NFL 스타 쿼터백 윌슨, 양키스 시범경기서 삼진
2014년부터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대…올해 초 뉴욕 유니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스타 쿼터백인 러셀 윌슨(30)은 메이저리거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
하지만 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5회 에런 저지 타석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윌슨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 맥스 프라이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제48회 슈퍼볼에서 시애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우승을 선사한 윌슨은 NFL을 대표하는 선행왕이자 야구광이다.
실제로 윌슨은 대학 시절 풋볼 대신 야구 선수로의 변신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2010년 졸업과 함께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한 윌슨은 2년간 2루수로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93경기에 나서 타율 0.229, 5홈런, 26타점, 19도루에 그쳤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윌슨은 2012년 NFL에 입성해 시애틀의 주전 쿼터백으로 성장했고, 2014년 슈퍼볼에서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덴버 브롱코스를 상대로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NFL에서의 성공도 야구에 대한 미련을 지우지는 못했다.
윌슨은 꾸준히 야구장을 찾았고, 그의 야구 열정을 확인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2014년과 2015년 스프링캠프에 윌슨을 2년 연속 초대했다.
올해 초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우상인 데릭 지터가 입었던 줄무늬 유니폼을 착용하는 데 성공했다.
윌슨이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에서 배트를 휘두른 윌슨은 비록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데릭 지터가 타석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만 봐도 흥분하곤 했는데, 그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게 된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이 기억은 영원히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윌슨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시애틀 구단이 허락했기에 가능했다.
6회 초 수비에는 나서지 않은 윌슨은 4일을 끝으로 스프링캠프 여정을 마감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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