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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십자군운동 떠난 빌리 그레이엄 목사, 고향서 영면(종합)
장례식 엄수…트럼프 대통령 등 각계인사 2천여명 애도 속 천막서 진행
"마지막 십자군운동"…김장환 목사 조사 낭독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거목'이었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이 2일(현지시간) 고인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애도의 물결 속에 엄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각 종단 지도자 등을 포함해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운집한 각계 인사 2천여 명은 고인이 생전 남긴 족적을 회고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CNN 방송 등 미언론들은 고인의 복음주의 전도활동이 '십자군운동'으로 명명됐던 것에 빗대어 이날 장례식을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십자군운동"이라고 했다.
다만 가급적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추도행사로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추도사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인 2014년 95세 생일 축하연 때 그레이엄 목사를 만난 인연이 있다.
장례식은 샬럿의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 밖에 설치된 2만8천 평방피트(약 2천601㎡) 크기의 흰색 천막에서 진행됐다. 맑은 날씨였지만 장례식 내내 강풍이 천막을 휘감았다.
이 천막은 그레이엄 목사가 목회자로서 대중적 명성을 얻는 기폭제가 된 1949년 LA 십자군운동 당시 복음 전도의 무대가 됐던 천막에서 영감을 얻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유가족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참석을 잠시 언급했지만, 정치적 발언은 자제한 채 "인간은 죄를 지었으므로 회개하고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아버지가 생전 강조한 복음 메시지를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딸 루스 그레이엄은 두 번째 남편과의 결혼생활 파탄 뒤 친정으로 돌아왔을 당시를 회고하며 "아버지는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며 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거기에는 어떠한 책망도 없었다. 오직 조건없는 사랑만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 대교구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은 "그레이엄은 무엇이 미국 기독교의 최선인지 몸으로 보여준 산 증인"이라며 고인을 기렸고, 복음주의 교계의 유명목사인 릭 워런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이었다. 가장 위대한 것은 목회 생활 동안 어떠한 스캔들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빌리 김) 목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계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조사를 낭독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김 목사는 "이 땅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심에, 전세계 수백만명의 기독교인을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73년 그레이엄 목사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 복음 집회를 했을 때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그레이엄 목사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소나무로 짠 관 위에는 그레이엄 목사가 전도활동을 했던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만든 작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도서관 옆 추도정원에서 가족 등 가까운 지인 약 2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 루스 그레이엄 옆에 영면했다. 노스캐롤라이나산 돌로 만든 묘비에는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전도사'라는 글귀가 포함됐다.
지난 21일 타계한 고인의 시신은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에 안치돼 있다가 지난달 28일과 1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조문객들을 맞은 뒤 샬럿으로 돌아왔다. 이날 전직 대통령들은 불참했으나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도서관에서 조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 후 그레이엄 목사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평화롭게 잠드소서"라는 트윗을 띄웠고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감동적인 장례식이었다. 그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썼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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