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한중교류문화원, 동북3성 항일유적지 개보수 사업
(서울=연합뉴스) 강성철·김인국 월드옥타 명예기자(선양) = 중국 선양의 봉사단체인 한중교류문화원(이사장 안창락)은 동북 3성의 항일운동 유적지 개보수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문화원은 올해 조선왕조 최후의 의병대장이었던 의암 유인석 기념원, 여성 의병 지도자로 후학양성에 앞장섰던 윤희순의 노학당(老學堂) 기념비, 독립운동가 양기하 기념비 재단장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문화원 산하 동북항일역사자료전시관(관장 전정혁)과 협력기관인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안상경)가 주관한다.
안상경 소장은 "2015년부터 동북 3성의 유적지 70여 곳을 살펴보니 보존 상태가 안 좋은 데다 관리자가 없어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심지어 대표적 독립군 양성소였던 '신흥무관학교' 터는 아무런 푯말도 없고 포도밭과 농지창고로 쓰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원에 따르면 랴오닝성 푸순시 신빈만족자치현 난천자촌의 산자락에 들어선 '의암선생 기념원'은 배수시설이 없어 우기만 되면 산자락의 토사가 밀려드는 데다 기념비를 받히는 기단은 여기저기가 금이 가서 붕괴 위험에 처해있고, 옆에 세운 육각정은 원인 불명의 화재로 소실된 상태다
또 윤희순이 랴오닝성 환인현 소피마자촌에 항일 지사 양성을 위해 세웠던 노학당 유적지는 밭 한가운데 있어 찾는 이가 없고 인근 주민의 도색과 낙서로 기념비가 훼손돼 있다.
문화원은 상반기에 유인석 기념관과 윤희순의 노학당 등 두 곳을 재단장하고 하반기에는 광북군참리부 정부국장과 광복군사령부 교육위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양기하(1878∼1932)의 기념비가 세워진 랴오닝셩 관젼현 하로하진 일대 묘역 조성 사업에 나선다.
안창락 이사장은 "유적지가 방치돼 흉물이 되면 애국지사의 넋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후관리다. 보훈처의 도움을 받아 개보수한 후에는 문화원이 일정 급여를 주는 현지 관리인을 두어 지속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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