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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관광·쇼핑가에 '무장 경비병'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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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관광·쇼핑가에 '무장 경비병'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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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관광·쇼핑가에 '무장 경비병' 배치 논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적인 관광·쇼핑 목적지인 미국 시카고 번화가에 무장 경비병들이 등장, 논란이 일었다.
도시 남부 빈민가 발(發) 총기 공포가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연합체가 '범죄 억제'를 목적으로 배치한 이들에 대해 방문객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의 유명 관광 코스이자 쇼핑가인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에 이날부터 무장한 민간 경비병들이 순찰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제복을 갖춰 입고 총기로 무장했으며 현행범 체포 권한을 갖는다.
지역 상권 발전 협의회 '시카고 룹 얼라이언스'(CLA)는 "도심을 안전하게 생각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려고 민간 경비병을 고용, 배치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릿에는 시카고 관광 인증샷의 배경이 되곤 하는 '시카고 시어터'와 유명 예술영화전용극장 '진 시스켈 필름센터', 유서 깊은 '마셜 필즈 백화점 1호', '팔머 하우스 힐튼' 등이 모여있다.
상권 협의회 측은 "스테이트 스트릿 보행자 규모가 매주 200만 명에 달한다"며 "무장 경비병을 투입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민 마틴 몰리나는 "총기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거리에 더 많은 총기류가 배치된다는 것은 부조리하고도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방문객 타냐 존슨은 "경비병들이 단순한 추측으로 '위험' 판단을 내리거나 단속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여러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협의회 측은 "경비병들은 비번 경찰관 또는 은퇴한 경찰관들이며, 별도 훈련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에드워즈 CLA 최고경영자는 "1년여에 걸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를 보면서 거리 보안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남부 빈민가에 만연한 총기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도심은 안전한 곳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도심 치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중심가의 일리노이주 제2청사 앞에서 경찰청 고위 간부가 용의자를 추격하는 특수요원들을 도우려다 용의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금주 초에는 시카고 강변 산책로에서 강도 용의자 3명과 경찰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협의회 측은 인파가 몰리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경비병들을 배치하고, 날씨가 풀리는 5월부터 인력 규모와 순찰 시간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한편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개인 사업자나 대형 쇼핑몰, 고층 빌딩 거주자들이 보안을 목적으로 민간 경비요원을 고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들의 거리 순찰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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