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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바꾼 트럼프, 총기규제 강화 드라이브…"대통령이 나설 때"
의회에 5년전 부결된 총기 규제법 재검토 요구…공화 당혹·민주 반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총기 규제안 강화 지지를 표명해 여야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총기협회(NRA)와 공화당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총기 규제법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V로도 중계된 이날 회의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지 박탈, 청소년에 대한 총기 판매 제한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총기 규제안을 요구해 민주당원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공화당원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매우 다른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것은 큰 이슈"라며 "우리가 기다리면서 놀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총기 사건은) 끝내야 하며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2013년 조 맨친 3세(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패트릭 J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발의했다가 공화당의 반대로 좌초됐던 총기규제법안을 양당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두 의원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이 법안은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을 총기 전시회 및 온라인 판매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이 법안은 상원 통과를 위한 찬성표가 6표 모자라 좌초됐다.



이 자리에서 총기 규제 논의의 역학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반복해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이 이런 역학구조 변경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옆자리에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앉아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가 지지하는 법안이 하나 있는 것도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틈에도 전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빼먹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나설 때가 됐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기 규제법 서명을 받아내는데 주도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투미 의원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압박한 적이 있다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당신의 문제였다"고 응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대책과 관련, 학교 교직원 무장, 연방 신원 조사체계 강화, 반자동 소총 구매연령을 21세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내놨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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