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무력시위 손흥민, 주전 경쟁 '이상 없다'
로치데일 상대 2골 1도움…시즌 첫 멀티골 폭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동안 골 침묵에 빠졌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이 시즌 첫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잠시 주춤했던 주전 싸움에서 다시 경쟁력을 찾았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리그)과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재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면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요렌테의 해트트릭까지 폭발하면서 로치데일을 무려 6-1로 대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 오는 17일 스완지시티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승리로 손흥민은 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맞대결도 완성했다.
손흥민의 멀티골은 의미가 크다. 로치데일전 직전까지 손흥민은 정규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FA컵 3경기 등 9경기 동안 골 침묵을 지켰다. 그나마 FA컵 2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간판 골잡이로서 역할에는 미흡했다.
골 감각이 잠시 주춤하면서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유벤투스와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지난달 2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정규리그 28라운드에 두 경기 연속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 주전 경쟁에서 밀릴듯한 인상을 줬다.
특히 유벤투스전에선 후반 막판 단 9분의 출전시간이 주어졌고, 크리스털 팰리스전 역시 후반에 14분밖에 뛰지 못해 팀의 간판 골잡이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멀티골에 능한 손흥민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사령탑에게 믿음을 줬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에서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로치데일을 상대로 전반 23분 선제골을 꽂아 46일 만에 시즌 12호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14분 요렌테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작성하더니 후반 20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책임지며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특히 전반 2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볼을 차는 순간 멈칫하는 동작으로 주심에게 경고를 받고 골도 무효가 돼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쳤다.
상대가 3부리그 소속으로 전력차가 컸지만 손흥민은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포인트로 연결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더불어 평점에서도 해트트릭을 작성한 요렌테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공격수로서 역할을 100% 수행하는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며 잠시 밀렸던 주전 공격수 자리를 되찾는 발판을 마련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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