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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줄줄이 아웃…힉스 공보국장도 전격 사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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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줄줄이 아웃…힉스 공보국장도 전격 사임(종합2보)
'러시아스캔들' 청문회 다음날 사의 표명…'가정폭력' 비서관과 염문설 논란도
미 언론 "백악관이 '트럼프의 통역사' 잃었다…트럼프 고립무원"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김연숙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힉스 국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사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CNN 방송은 힉스 국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 그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처음으로 사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터 전 비서관은 전 부인 2명을 수시로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가정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얼마 전 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당시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포터 전 비서관과 힉스 국장이 연인 사이라고 전하면서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듯한 사진을 실어 파문을 일으켰다.
힉스 국장은 포터의 폭력 혐의 사건을 다루면서 그를 감싸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도 받았다.



힉스 국장이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바로 다음 날 사임 소식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9시간 동안의 증언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면서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서는 "결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힉스 국장은 지난해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으로부터도 면밀히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들은 힉스 국장의 사임 결정이 수 주째 논의돼왔던 것이라면서 청문회 증언이나 뮬러 특검 조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모델 출신인 힉스 국장은 뉴욕의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그룹에 발탁됐다.
이어 2016년 트럼프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했다. 정치·행정 경력이 전무함에도 지난해 9월 불과 28세의 나이로 백악관 공보국장이라는 요직을 꿰차 화제가 됐다.
그는 백악관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참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도 꼽힌다.
이처럼 대통령의 막강한 신임을 얻어왔던 최측근 참모의 전격 사퇴는 곧 재선 도전 선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미 언론은 내다봤다.
특히 존 켈리 비서실장이 최근 백악관 내부 기강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의 권한을 제한하는 등 '이너서클'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시점이라는 데에 미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힉스 국장 외에 최근 쿠슈너 고문의 친구인 리드 코디시 정책 보좌관, 조시 라펠 언론 담당 보좌관,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측근 참모들이 줄줄이 백악관을 떠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변에 충성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두고 '가족 사업'처럼 백악관을 운영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혼란스런 상태로 되돌아간 백악관에서 더 심각하게 고립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힉스 국장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수양딸(surrogate daughter)'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면서, 임기 말까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 힉스의 사임으로 백악관이 '트럼프의 통역사'(Trump translator)를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후임으로는 머시디스 슐랩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 선임 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힉스는 뛰어났고, 스마트하고 사려 깊었다. 지난 3년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왔다"면서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지만 다른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내게 다가온다면 전적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 함께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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