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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정부 주관 축제처럼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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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정부 주관 축제처럼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시민 등 1천200여명 참석…뮤지컬 형식으로 진행
대구 8개 고교 재학생 거리 행진…2·28찬가 노래비 제막식도 열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2·28 민주운동 기념식이 올해 처음으로 정부행사로 승격해 대구시민으로서 감개무량하고 행복하다." (박명철 전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의장)
올해 2월 국가기념일이 된 '2·28 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정부가 처음으로 주관한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2·28 민주운동에 나선 당시 고등학교 재학생, 시민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했다.
'2·28 대구,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주제에 맞춰 남·여 뮤지컬 배우들이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1960년을 회상·재현하는 방식으로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결의문 낭독 등을 했다.
더구나 2·28 민주운동, 3·15의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에 헌신한 주역들 유족이 애국가를 선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2·28 민주운동 주역인 이대우 선생 배우자 김향선씨, 3·15의거를 촉발한 김주열 열사 동생 김길열씨, 4·19혁명을 이끈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배우자 이경의씨,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김재평 자녀 김소형씨, 6·10 민주항쟁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5명이다.
또 2·28 민주운동에 참가한 경북고, 경북여고 재학생 2명이 대표로 나서서 결의문을 낭독했다.
2·28 당시 학생부위원장으로 결의문을 낭독한 고(故) 이대우 선생과 2·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고(故) 성유보 선생을 회상하는 영상도 상영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타오른 민주화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다. 2·28 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가기념일이 되어야 한다는 대구시민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됐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경북고 등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대구 8개 고교 재학생 720명, 시민 등 1천여명은 콘서트하우스에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까지 횃불 등을 들고 행진하며 2·28 정신을 되새겼다.
공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횃불을 밝히라, 동방의 빛들아", "2·28 계승해 민주주의 완성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또 이곳에서는 2·28 찬가 노래비 제막식도 열렸다. 지역 언론계, 경제계 등이 모금한 1천650만원을 들여가로 1.4m, 높이 1.8m 노래비를 설치했다.
대구상원고 2학년 이준호(18)군은 "대구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자리라 더욱 뜻깊었다"며 "당시 운동에 나선 선배들 마음을 기리며 행진에 참가했다"고 했다.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이 자유당 정권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일으킨 2·28 민주운동은 3·15 마산의거, 4·19혁명 도화선으로 작용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시초가 됐다.
2·28운동은 50년이 지난 2010년 2월 민주화 운동으로서 법적 지위를 공식 인정받았으나 국가기념일에는 빠졌다.
민주운동 과정에 참여자 희생이 적다는 등 이유로 3·15의거와 4·19혁명과 비교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2월 대구시와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제56주년 2·2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기념일 추진을 선포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그해 4월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참여 인사를 확대해 범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회 등 홍보전을 전개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 18명도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시는 국가기념일 추진 등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지난해 2월 21일부터 28일까지를 '시민주간'으로 선포하고 대구 정체성 포럼, 2·28 민주운동 기념식,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 기록물 전시회 등을 열었다.
같은 해 9월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한 달 뒤 범시민위원회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청원서와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 광주, 경기, 충청 등에 사는 국민 124만명이 참여한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 민주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의 소중한 정신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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