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정부 놀음'에 빠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대표단장을 맡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둘러싼 자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방카를 대통령 보좌관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대통령 딸로 봐야 할지를 놓고 백악관 핵심인사들조차 갑론을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존 켈리 비서실장은 누구보다 이방카를 마뜩잖게 보고 있다. 보좌관과 딸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이방카가 켈리 실장을 오랫동안 짜증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켈리 실장은 지인들에게 "이방카가 '정부 놀음'에 빠져 있으며, 이방카가 추진하는 자녀 세액공제 혜택 확대 정책 역시 그의 '취미 생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교 경험이 전무하고 북한 문제에도 관여하지 않았던 이방카가 평창올림픽 대표단장을 맡아 한국에 가는 것에 대해 켈리 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인사들은 근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고 CNN은 전했다. 켈리 실장은 막후에서 사실상 반대 목소리까지 냈으나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백악관 인사는 "(한국에 가는 것은) 이탈리아에 가는 것과는 다르다"며 "(한국 문제는) 사안이 훨씬 크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 위협과 한반도 위기 고조로 인해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여느 올림픽 대표단보다 훨씬 큰 역할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앞서 이방카는 지난 25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과 관련해 '당신 아버지를 고발한 사람들을 믿느냐'는 질문에 "딸에게 하는 질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보좌관 역을 맡고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딸 행세를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공직자의 친인척 공직 임용을 금지한 '친족등용금지법'이 1960년대에 통과된 것은 공식 보좌관 역과 친족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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