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성폭력 신부' 관련 내일 대국민사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로 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다고 27일 밝혔다.
사과문은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발표할 예정이며, 수원교구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을 얻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모 신부가 활동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인간의 영혼을 어둡고 슬프게 만든 그의 폭력은 저희 사제단이 함께 매 맞고 벌 받을 일임을 인정하고, 기나긴 세월 남모르는 고통을 겪으신 피해 여성께 삼가 용서를 청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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