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울산 5개 기초단체장 평균 10대 1 각축
정당 경선구도 안갯속…한국당 수성전략에 각 당 도전장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의 5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는 50명 정도의 후보가 출마 채비를 갖춰 평균 10대 1의 과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현재 기초단체장 5곳을 모두 차지하고 있어 수성 여부가 관심사다.
신장열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울주군에는 15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경선부터 피 말리는 각축전을 예고했다.
◇ 중구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줄곧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했던 중구는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린다.
한국당이 보수텃밭 수성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야당이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구청장 선거의 초점은 박성민 구청장의 3선 도전, 보수 야권의 텃밭 수성, 민주당과 진보 야권의 단일화 및 진보진영의 거센 공세 등에 맞춰진다.
민주당에서는 박태완 전 중구의회 의장과 박향로 울산대선공약실천단 집행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소속이던 박 전 의장은 지난해 일부 지지세력들과 함께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에서는 현직 박 구청장에 김영길 중구의원, 박영철 울산시의원이 경선에 가세했다.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보수 중심의 정치 지형도에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보수텃밭 수호'를 내건 이들 후보의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당장 선거준비에 돌입하는 대신 구정 운영에 매진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진보진영의 군소정당에서도 만만찮은 후보들이 나선다.
정의당에서는 김성재 중구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노동당에서는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만 4번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향희 시당 부위원장이 단체장 선거에 도전한다. 민중당에서는 시의원을 거쳐 현재 중구의원으로 있는 천병태 의원이 출마 채비를 갖췄다.
◇ 남구
울산 최대 인구와 상권이 밀집한 남구의 단체장 선거는 단연 시민들의 관심사이며, 그만큼 정당별로도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진영간 공천경쟁, 현직 아성에 맞서는 여당과 중도·진보진영의 거센 도전이 관전 포인트다.
줄곧 단체장을 배출했고 이번에도 수성에 사활을 건 한국당은 당내 중량급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당과 중도·진보정당에서는 새로운 얼굴을 대거 내세워 처음으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당은 현 서동욱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변식룡·임현철 시의원이 공천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서 구청장의 현직 프리미엄 못지않게 두 시의원도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하며 조직 다지기에 주력한 터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기초단체장에는 당협위원장의 책임 공천을 주문한 상태여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채익 박맹우 의원의 복심이 공천 향방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새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승호 전 울산대 교수, 김지운 울산시당 대변인, 김진규 변호사, 박성진 남구의원, 서종대 전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등이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도전장을 냈다. 박 의원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정치 신인이다.
이들은 시당 주요 행사나 현안 관련 기자회견 등에 얼굴을 내비치며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에 주력하는 등 출마에 대비해왔다.
민중당에서는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서 구청장과 맞붙어 석패한 김진석 시당 남구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에 출마하면 남구청장 선거에만 다섯 번째 도전이다.
김 위원장은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김두겸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등 보수성향이 짙은 남구에서 나름의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고원도 남구을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 동구
조선업 노동자들이 많은 동구는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종훈 현 민중당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구청장 선거 재선에 나서는 한국당 권명호 현 구청장이 민주당과 진보정당 후보들의 도전에 맞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동구는 최근 몇 년간 조선업 불황으로 구조조정, 상권 침체, 인구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각 후보의 해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는 김원배 동구의원, 정천석 전 동구청장, 황보상준 울산 택시연합노조위원장 등이 출마 기자회견을 했고,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에서는 송인국 전 울산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권 구청장의 경쟁자로 나선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손삼호 동구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정의당에서는 박대용 동구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중당에서는 이재현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 북구
현대자동차와 각종 산업단지가 있는 북구는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다.
동구와 마찬가지로 각종 선거 때마다 노동자 표심이 당선 여부를 가렸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옛 통합진보당과 진보 성향 무소속 후보가 세 번, 한국당 후보가 두 번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당 박천동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진보정당에서 현재까지 7명이 대항마로 나설 태세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수 울산시당 국민소통위원장, 이동권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 조강훈 달리는 바람개비 전국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회견을 했고, 강혁진 전 북구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류재건 전 북구의회 의장이 박 구청장과 경선할 전망이다.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울산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중당에서는 강진희 북구의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현재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출마예상자가 없는 상태다.
◇ 울주군
울산 5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인다.
이름이 거론된 15명의 후보 중 4명을 제외하고 11명이 출마 선언 기자회견까지 끝냈다.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6명이다.
이선호 울산시당 국립병원유치위원장과 최유경 울산시의원 등이 당직이나 시의원 프리미엄을 앞세우는 가운데 김성득 울산대 명예교수와 김용주 변호사, 오세곤 전 울주군 국장, 윤장우 전 양산시 국장 등이 당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에서도 7명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6명이 일찌감치 출마회견을 했다.
윤시철 시의장을 포함해 한동영, 허령 등 시의원 3명에 조충제 울주군의원까지 현역 시·군의원 4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다.
천명수·김헌득 전 시의원,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도 출마를 밝히거나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른다.
이들이 모두 출마한다면 전·현직 시·군의원 7명이 경쟁하는 치열한 경선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전상환 전 육군 중령이 출마 채비를 하고, 민중당에는 김민식 울주군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울주군에서는 10년 이상 표류 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최대 이슈다.
지자체의 지역 관광 활성화와 환경단체의 자연환경 보호 우선이라는 논란 속에서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사안이다.
찬반 의견이 나뉜 이 사업은 앞으로 새 울주군수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거나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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