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전통 대구 향토극장 문 닫는다…만경관 4월말 영업종료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 향토극장인 만경관이 오는 4월 30일 문을 닫는다.
만경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영업 종료 안내문을 내걸었다.
10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영화관이 문을 닫는 것은 경영난 때문으로 알려졌다.
만경관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인 자본으로 대구에 처음 들어선 극장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영화관으로 96년간 존속했지만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추세에 발맞춰 2002년 서울 동대문 MMC와 손을 잡고 24시간 상영관을 지향하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15개관 2천400여석 규모를 9개관 800여석으로 줄이는 대신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해 재개관했다.
하지만 관람객 수가 지속해서 줄어 결국 영업 종료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자세한 사정은 알기 어렵지만, 극장 측이 4월 30일 폐업 신고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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