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6개 계열사 분할합병안 통과…순환출자 모두 해소(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는 안건이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롯데지주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7개사는 이날 각각 임시주총을 개최해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분할 및 흡수합병안을 의결했다.
이날 참석주주들의 의안 찬성률은 87.03%였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총 주식 5천811만5천783주 중 3천900만9천587주가 참석했으며 이중 3천395만358주가 찬성했다.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는 특별결의 조건을 여유 있게 충족시킨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 강화 등 롯데 지주사 체제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이 쏠렸던 ㈜롯데와 두 곳의 L투자회사 등 일본 롯데 측은 위임장을 통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됐으며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는 기존 41개에서 53개로 늘어났다.
이날 흡수합병된 6개 계열사와 해당 계열사 산하 손자회사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2015년 이후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분할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롯데는 오는 4월 1일부로 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해소하게 된다.
이 경우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롯데는 기대했다.
또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지주사 체제를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전문경영과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최근의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권 행사를 통해 일부 상호출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우 법으로 허용된 유예기간(6개월) 안에 조속히 해소할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 달 19일까지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의결권을 기준으로 한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9%까지 올라간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비중이 37.3%에 달해 나머지 주주들의 의결권 지분율이 오르기 때문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는 2014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순환출자고리가 416개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며 "이번 순환·상호출자 해소로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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