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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날뛰던 대형견 경찰관이 맨몸으로 막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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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날뛰던 대형견 경찰관이 맨몸으로 막아내
애완견들 공격하던 셰퍼드 제압…군견 핸들러 출신 소방관도 한몫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휴일인 지난 25일 광주 도심 공원에서 셰퍼드 무리가 소형견들을 난폭하게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맨몸으로 셰퍼드의 등덜미를 잡아 제지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5일 오후 4시 25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 공원 산책로에서 대형 셰퍼드 두 마리가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소형견 4마리를 잇달아 공격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광주 남부경찰서 효덕지구대 박희찬(45) 경사와 진군범(49) 경위는 "개가 저쪽으로 뛰어갔다"는 시민의 말을 듣고 100여m를 달려가 멀리서 셰퍼드 두 마리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시민들은 소리를 지르고 도망 다니고 있었고 길바닥에는 애완견이 피를 흘리고 쓰려져 있었다.
한 견주는 다친 애완견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작은 애완견을 공격하고 있는 셰퍼드에게 한 중년 남성이 소리를 치며 떼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경사는 셰퍼드 등덜미를 잡고 애완견을 문 입을 떼내려고 시도하는 동시에 셰퍼드 위에 올라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끈이 없느냐고 물어봤고 한 시민에게서 근처 자전거에 묶인 빨간 끈을 전달받았다.
휴무 중인 경찰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과 나일론 끈을 가져온 또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셰퍼드를 끈으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박 경사와 진 경위는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고 도망 다니고 있어 전문 인력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와서는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당시에는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애완견을 공격하다가 사라진 다른 셰퍼드는 인근 상점가에서 한 주민이 발견하고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공군 복무 시절 군견 핸들러로 활동하며 경비견훈련사 자격을 보유한 광주 남부소방서 송하119안전센터 소속 최병호(51) 소방위가 셰퍼드를 넘겨받아 진정시키고 목줄을 채웠다.
당시 주월동 주택 개장에서 탈출한 셰퍼드는 총 4마리로, 남은 2마리는 5시간 뒤인 오후 9시 20분께 인근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포획됐다.
최 소방위는 아파트 8층 계단에 있던 셰퍼드 2마리를 안정시켜 2차 피해 없이 무사히 이송하게 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소형견 4마리 중 2마리는 죽고 2마리는 크게 다쳤으며 셰퍼드 한 마리도 재갈을 물려 포획하는 과정에서 질식해 죽었다.
공격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주민 이모(67)씨가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셰퍼드 견주 김모(70)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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