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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해체 1년'…대내외 악재속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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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해체 1년'…대내외 악재속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

미전실 팀장급 이상 9명 중 2명만 복귀…총수 영향력은 '여전'
컨트롤타워 부재 속 재벌개혁·검찰수사·통상압박 등 악재 산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사실상 '그룹 해체'를 선언한 지 오는 28일로 1년을 맞는다.
총수 부재 상황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까지 사라지면서 '난파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최악의 시기를 잘 버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이 여전히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2월말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등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 체제를 구축, 자율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여전히 이건희 회장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있고, 삼성전자를 '맏형'격으로 계열사 간 소통도 이뤄지고 있지만 과거에 있었던 그룹 사장단의 '수요 회의'가 없어지고 그룹 단위의 대관 업무도 중단하는 등 경영상 연결고리는 대부분 사라졌다.
미전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해 김종중 전략팀장, 정현호 인사팀장, 성열우 법무팀장, 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 박학규 진단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이 해체 당시 모두 사임했다.
정현호 팀장이 최근 삼성전자 사업조정TF 팀장으로, 박학규 진단팀장이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각각 임명됐으나 다른 7명은 복귀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님이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었다"고 말하면서 과거와 같은 '선단식 경영'을 하는 그룹 형태는 부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5F60C5FEF5001388B6_P2.jpeg' id='PCM20171028003322044' title='삼성 임원 인사ㆍ조직 개편(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caption=' ' />
지난 연말연초 계열사 조직 개편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삼성물산 EPC 경쟁력강화 TF, 삼성생명의 금융 경쟁력 제고 TF가 각각 구성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소그룹 내에서 TF를 통해 사업조정을 하면서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선진국형 기업 문화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재벌 문화'를 감안할 때 이런 시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업계 최고의 전문경영인이 각각의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더라도 최종 의사결정은 총수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지분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의 '자율경영'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과거 정권의 정경유착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잇단 수사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통상압박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표기업'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재는 기업 경쟁력은 물론 자칫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옛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최근 계열사 요직으로 투입되면서 '미전실 부활'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힘을 갖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주요 계열사 TF팀장을 맡은 임원들도 계열사 대표이사의 권한을 넘어서는 결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226123100003_01_i.jpg' id='AKR20180226123100003_0501' title='' caption=''/>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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