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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페미니즘 교육해야…새로운 사유와 성장 촉매제"
성공회대 석사 논문…"남학생, 익숙한 일상이 '잘못됐음'을 인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성차별과 여성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중·고등학교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이 대학 NGO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김수자씨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석사 학위 논문 '학교현장에서의 페미니즘 교육실천에 관한 연구: 중고등 대안학교 사례를 중심으로'를 학교에 제출했다.
김씨는 수업계획서, 교재, 학교 활동 자료 등에 대한 분석과 교사 5명, 학생 12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대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10대들이 여자·남자로만 양분된 세상 중 하나에 배정받아 '반쪽 세상'에서만 살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여성혐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상력과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미니즘을 '남혐 주의', '여성우월주의'로 이해하는 반페미니즘 정서·동성애 혐오·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학교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지만, 적절한 대응과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내 페미니즘 교육이 이뤄지면 교실 안에서 성과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다양한 견해들이 제기돼 새로운 사유와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학생은 성차별적·혐오적 요소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남학생은 익숙했던 일상들이 '잘못됐음'을 알게 되는 인식의 확장을 경험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하는 10대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정체성을 접할 기회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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