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현대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선에서 발생한 증발가스를 모두 다시 액화하는 새 설비를 완성하고 인증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 실증 설비를 울산 본사에 구축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승인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SMR은 현대중공업이 영국의 가스처리 업체 LGE(Liquid Gas Equipment)사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세계최초로 혼합냉매를 이용해 LNG 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再)액화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선보인 단일냉매를 이용한 완전재액화 시스템과 비교해 에너지효율이 최대 40% 높고 조작도 편리하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특히 운항 중 발생하는 LNG 자연기화율(BOR)도 기존 LNG 부분재액화 시스템의 3분의 1 수준(0.017%)에 불과하다.
SMR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그리스·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LNG 연료공급시스템, LNG 재기화 실증설비에 이어 이번 SMR 완전재액화 실증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선주사들에 최적화한 LNG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선 LNG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올해 처음 발주된 LNG선을 수주했고,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토탈(TOTAL), 에넬(ENEL) 등 유럽·미국의 에너지기업으로부터 LNG선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만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 세계 대형 LNG선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