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김영철 북미대화 언급, 천재일우의 기회…불씨 살려야"
"여자 컬링팀 팀워크, 점거 농성한 정치권 부끄럽게 해"
"'밑 빠진 일자리에 세금 붓기'식 추경 반대…작년 추경 효과 따져봐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 불씨를 살려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어법을 볼 때 이번 발언은 엄청난 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특히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전향적 사고와 동참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폐회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남북 단일팀이나 남북 공동입장은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평가받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특히 여자 컬링팀이 보여준 가족처럼 탄탄한 팀워크는 극단적인 분열과 막말, 점거농성으로 평화올림픽에 상처를 입힌 정치권을 부끄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평화의 문은 열리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시대를 여는 이정표로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한 때는 은메달을 따고도 자책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여자 컬링과 4인 봅슬레이는 금메달 이상의 값진 은메달을 땄다"며 "금메달만 최고로 여기는 문화를 지양하고 순위 집계 역시 전체 메달을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출전한 선수 모두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정부가 추경 (편성의) 군불을 때고 있다.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추경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문제를 혈세로 해결하려는 정부 방식에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올해 예산에 이미 일자리 예산이 대폭 들어있고 아직 이를 쓰지도 않았다"며 "지난해에도 일자리 추경이라는 이름으로 11조원을 쏟아부었다. 또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것은 지난해 추경이 효과가 없었다는 방증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경 타령을 하기 전에 지난해 추경이 제대로 집행돼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점검하는 게 우선"이라며 "청년 일자리를 빙자한 지방선거용 선심성 추경이라거나 '밑 빠진 일자리에 세금 붓기' 식의 추경이라면 민평당은 결연히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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