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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피겨킹' 하뉴도, '피겨퀸' 자기토바도 메달 부담 털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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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피겨킹' 하뉴도, '피겨퀸' 자기토바도 메달 부담 털고 '훨훨'
갈라쇼로 열전 마무리…경기 때와는 다른 색다른 무대로 즐거움 제공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은반의 왕좌를 놓고 벌인 치열한 일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메달 부담을 털고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2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는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에서 1∼4위를 차지한 선수들과 주최국 출전 선수 등 25팀의 선수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66년 만에 남자 싱글 2연패에 성공한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는 마지막 순서로 나와 일볼로의 '노테 스텔라타'(Notte Stellata)에 맞춰 우아함을 한껏 발휘했다.
부상을 딛고 왕좌를 지켜낸 후 눈물을 쏟아냈던 하뉴는 평창올림픽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환한 웃음으로 열광하는 팬들에 화답했다.

선배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와의 치열한 대결 끝에 평창의 피겨퀸 자리를 차지한 알리나 자기토바(OAR)는 실전 때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자기토바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래식한 음악을 배경으로 고전무용을 연상시키는 안무를 선보였으나 이번에는 호피 무늬 의상을 입고 재즈마이아 혼의 '아프로 블루'(Afro Blue)에 맞춰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다.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가수 폴리나 가가리나의 '쿠쿠슈카'의 웅장한 선율에 맞춰 올블랙 의상을 입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쿠쿠슈카는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 최도 불렀던 노래다.
피겨 올림픽 최다(5개) 메달리스트가 된 아이스댄스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캐나다) 조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우아한 연기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남자 싱글 동메달을 차지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과거 국내에서도 선보였던 코믹한 '에어로빅 클래스' 연기로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선수들은 최다빈(수리고)이 '정선 아리랑 랩소디'에 맞춰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K팝에 맞춰 한국적 무대를 펼쳤고, 북한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는 '반갑습니다'에 맞춘 활기찬 연기를 선보였다.
하뉴를 마지막으로 갈라쇼 연기가 모두 끝난 후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우승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페어 우승자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뤼노 마소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나오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선수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위대한 쇼맨'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디스 이즈 미'(This is Me)에 맞춘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고 화동과 정빙 도우미들까지 모두 등장한 대형 셀카로 갈라쇼를 마쳤다.
자신의 차례에 점프에서 작은 실수를 했던 메드베데바는 못내 아쉬웠는지 피날레 무대가 끝난 후에도 빙판을 돌며 고난도 점프를 여러 차례 멋지게 성공했고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셀카를 찍으며 여운을 즐겼다.
하뉴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한 후 마지막으로 은반을 떠났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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