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북한 피겨 렴대옥-김주식, 갈라쇼 '반갑습니다'로 작별인사
폐회식 전 총 27개 팀 갈라쇼 무대…최다빈, '정선아리랑'에 맞춰 감동적인 무대
민유라-겜린, 김규은-감강찬 조는 K팝 선택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이상 대성산체육단)조가 공식 이벤트인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에 맞춰 작별인사를 한다.
빙상계에 따르면 렴대옥-김주식 조는 2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갈라쇼 1부 7번째 팀으로 참가해 한국 국민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에 맞춰 화려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올림픽 데뷔전에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69.40점을 받아 '컷 통과'에 성공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 124.23점을 더해 총점 193.63점으로 북한 페어 역대 최고 성적인 13위에 올랐다.
이들은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비틀스의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을 쓰고 있다.
경쟁 종목에서 서구 음악을 택했던 렴대옥-김주식 조는 평창올림픽 마지막 무대에서 남북 화합의 의미로 '반갑습니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주로 K팝 음악에 맞춰 무대를 꾸민다.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조는 아이돌그룹 빅뱅과 투애니원이 부른 '롤리팝'에 맞춰 신나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당초 민유라-겜린 조는 가수 소향의 라이브로 '홀로 아리랑' 연기를 펼치려 했다가 갈라쇼 초청을 받지 못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
최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중재로 민유라-겜린은 갈라쇼에 승선했고, 두 사람은 기존 갈라쇼 프로그램인 롤리팝으로 신명 나는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도 K팝을 택했다. 이들은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와 레드벨벳의 '빨간맛' 믹스음악에 맞춰 연기한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성적인 7위를 기록한 여자 싱글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은 '정선아리랑 랩소디'를 택해 의미 있는 무대를 펼친다.
최다빈은 지난 시즌 갈라쇼 프로그램으로 캔디맨을 연기했고, 올 시즌엔 주로 경쟁 종목 프로그램으로 갈라쇼 무대를 대신했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특별한 무대로 한국의 아름다운 선율과 연기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오른 차준환(휘문고)은 기존의 갈라쇼 프로그램인 '피넛버터젤리'에 맞춰 앙증맞은 연기를 선사한다.
당초 차준환은 강릉아이스아레나 조명이 어두워 의상 아이템인 선글라스를 끼고 연기를 펼치기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로 프로그램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이미 제출한 프로그램은 바꿀 수 없다는 주최 측 판단으로 '피넛버터젤리' 연기를 그대로 펼치기로 했다.
한편 갈라쇼는 피겨스케이팅 경쟁 종목이 모두 끝낸 뒤 주요 참가자들이 팬들을 위해 펼치는 이벤트 쇼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는 피겨스케이팅 종목별 상위 입상(1~4위) 선수들이 출전하고 나머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초청한다.
관례에 따라 개최국 종목별 4개 팀(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이 초청을 받는다.
이번 무대엔 여자 싱글 우승자 알리나 자기토바, 2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이상 러시아), 남자 싱글 우승자 하뉴 유즈루(일본) 등 총 27팀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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