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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시리아 '30일 휴전안' 24일 표결…러시아 수정안 제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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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시리아 '30일 휴전안' 24일 표결…러시아 수정안 제시(종합2보)
"반군과 미국의 휴전 준수 보증있어야"…東구타서 5일간 2천500여명 사상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유철종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막기 위해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놓고 24일 오전(한국시간) 표결을 시행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지역인 동(東)쿠타에 대한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닷새 만에 민간인 2천500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안보리 의장국인 쿠웨이트 측을 인용, 안보리가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 시리아에서 30일간 휴전을 실시, 인도주의 차원의 물자를 지원하고 치료 차 후송을 가능하게 하는 결의안에 대해 표결한다고 전했다.
결의안은 스웨덴과 쿠웨이트 주도로 마련됐으며, 시리아 동맹국으로 이번 결의안 통과에 결정권을 쥔 러시아는 22일 수정안을 마련해 안보리 이사국들에 배포했다.
안보리는 러시아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새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결의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반군과 반군 지지 세력(미국)의 휴전 준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결의안이 유효하기 위해선 휴전이 동구타 내에 있는 모든 세력의 보증에 근거해야 하며 동시에 이 보증이 다시 극단주의 세력(반군)에 영향력을 가진 외부 관련국들(미국 등)의 보증에 의해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시리아 정권 교체 구상 진전을 위한 추가적 명분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구타의 인도주의 상황과 주민들에 대한 걱정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휴전) 합의 가능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반군들로부터 포격을 중단하겠다는 보증을 받아내는 책임을 지우는 (결의안) 수정안을 아직 그들(미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22일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스웨덴과 쿠웨이트가 마련한 결의안에는 시리아 전역에 걸쳐 30일 이상 휴전한다는 단순한 해결책이 제시돼 있지만 이 휴전이 누구의 보증으로 유지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의안이 의미 있고 현실적이 되도록 러시아는 기존 결의안에 대해 수정안을 마련했으며 이를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이 2011년 시작된 이후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그동안 11차례 시리아를 상대로 한 행동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군사적 해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시리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유엔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되려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약 40만 명이 사는 동구타는 반군들의 거점으로, 다마스쿠스를 공격하는 데 활용돼 왔다. 최근 정부군의 공격으로 동구타는 사실상 '생지옥'이 됐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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