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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임기응변 빛난 '강심장' 최다빈…200점에 0.74점 모자란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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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임기응변 빛난 '강심장' 최다빈…200점에 0.74점 모자란 최고점
첫 점프 과제 연결 못 하자 침착하게 나머지 점프에 붙여 '점수 높이기'
쇼트 67.77점, 프리 131.49점, 총점 199.26점 '모두 개인 최고점'




(평창=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피겨퀸' 김연아(28)의 현역 시절 최고 강점은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강심장'이었다. '연아키즈'의 선두주자 최다빈(18)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대선배의 '강심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수를 다시 점수로 만회하는 뛰어난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2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치러진 강릉아이스아레나. '피겨퀸' 김연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이 3조 5번째 연기자로 은반에 나섰다.
최다빈은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7.77점을 받아 8위를 차지해 24명에게만 주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 이날 무대에 올랐다.
이윽고 배경음악인 '닥터지바고'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최다빈은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그의 첫 점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였지만 연결점프를 붙이지 못해 트리플 러츠만 뛰었다.
이 때문에 최다빈은 수행점수(GOE) 없이 기본점 6만 인정을 받았다.
담시 당황했지만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60점)로 GOE를 챙기며 흔들림 없이 연기를 이어갔다.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과 스텝시퀀스(레벨3)에 이어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때부터 최다빈의 임기응변이 시작됐다. 첫 점프 실수를 만회하는 플랜B였다.
최다빈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로 했지만 두 번째 연결점프를 트리플 토루프로 바꾸는 모험을 단행했다.
결과는 성공적. 기존 대로 뛰었다면 기본점이 10.01점이었지만 점프를 바꾸면서 기본점이 12.76점으로 뛰어올라 2.75점을 더 따냈다.
여기에 GOE를 0.4점 받아 총 3.15점을 추가하는 효과를 냈다.
최다빈은 이어 단독 트리플 살코 점프 뒤에도 더블 토루프를 연결해 1.43점을 추가했다.
더블 악셀로 7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최다빈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코레오 시퀀스(레벨1), 레이백 스핀(레벨4)으로 감동의 연기를 끝냈다.
침착한 임기응변 덕분에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기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128.45점)을 131.49점으로 끌어올렸고, 총점도 기존 최고점(191.11점)을 8.15점이나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최다빈은 종합 7위를 차지,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인생 연기'를 펼친 최다빈은 총점 199.26을 기록, 아쉽게 200점 고지에 0.74점 부족했다.
예술점수(PCS)에서 조금 더 심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김연아(최고점 228.56점) 이후 국제대회에서 200점대를 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뻔했다.
최다빈은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이어갈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라며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영광스럽다. 올림픽에서 연기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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