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춘제 기간 북중접경서 전쟁대비 군사훈련 실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춘제(음력설) 연휴 기간을 전후해 북중 접경과 영유권분쟁 지역 등 민감한 지역에서 전쟁 대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지난 15~21일까지 7일간의 춘제 기간에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육해공군을 비롯해 로켓군 부대까지 참가한 전면적인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의 공식 인터넷매체인 중국군망(中國軍網)은 북부전구 산하 육군 제78집단군이 춘제 때 북중 접경에서 전쟁 대비 훈련을 했다며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78집단군은 과거 '백두산 호랑이'(長白猛虎)라는 별칭으로 불린 16집단군의 후신으로 주둔지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이며 북한과 마주한 동북지역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반도 유사시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또한 중국 해경 함선 3대가 연휴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을 겪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앞바다에 진입해 영해 순찰임무를 수행하고,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1일에도 편대를 이뤄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고 중국 국가해양국이 밝혔다.
이밖에 인민해방군이 지난 13일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서부전구 공군 항공여단 젠(殲·J)-10, J-11 제트전투기가 서부 고원지대를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하자 군사전문가들은 인도의 잠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서부전구 전투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서부 전구가 인도와 접경지역 전투를 책임지며 서부 산악지역 영공 장악이 매우 중요한 만큼 3.5세대 전투기 이상 첨단 전투기의 서부전구 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군망은 춘제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7일 동부전구 소속 제73집단군이 동부 푸젠(福建)성에 주둔하면서 핵 누출을 가상해 15분 내로 모든 장비·시설·차량을 상황에 대응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CC)TV도 연휴 기간 중국군 로켓군 일부 여단이 눈이 내리는 숲속과 사막에서 극한상황 전투능력 배양을 위한 복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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