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JR기록 보유자 정재웅, 1천m출격…"이번엔 형 차례"
단거리 기대주 정재웅은 빙속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
김태윤·모태범도 깜짝 역주 기대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번엔 형 차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 정재웅(이상 동북고)은 23일 오후 7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남자 1,000m에 출격한다.
단거리 전문 선수 정재웅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국내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국제대회에선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국제대회 경험이라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차 월드컵에 후보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정재웅은 장거리 샛별 정재원의 형으로 더 많이 불렸다.
그는 자신을 따라 스피드스케이팅을 배운 두 살 터울의 동생 정재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평창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정재원에 이어 정재웅이 태극마크를 달자 모두 이변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정재원은 "부모님이 형까지 될 것이라는 기대는 30% 정도만 하셨던 것 같다. 형도 되니까 훨씬 더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정재웅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 8초 41의 기록을 세웠다.
2003년 네덜란드 베오른 니엔후이스가 수립한 1,000m 세계주니어 기록을 14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평창올림픽 남자 1,000m는 월드컵 랭킹 1위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 중거리 최강 네덜란드의 키엘 누이스, 네덜란드의 무서운 신예 카이 페르베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재웅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부족한 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김민석(성남시청), 차민규(동두천시청)가 그랬듯 깜짝 메달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해당 종목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과 기대주 김태윤(서울시청)도 출격한다.
김태윤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모태범은 같은 달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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