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참관 국왕에까지 비난 화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웨덴이 21일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독일에 예상 밖 패배로 메달권에서 탈락하자 스웨덴이 충격에 빠졌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았으나 예선에서 한차례 이겼던 독일을 8강전에서 다시 만나 연장전 끝에 3-4로 패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통일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난적 스웨덴을 꺾은 독일은 환호에 휩싸였다.
노란색 저지에 3개의 왕관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쓰리 크라운'으로 불리는 스웨덴 하키팀이 예상외로 독일에 패하자 '하키에 미친 나라' 답게 스웨덴 팬들과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결같이 예기치 않은 '스웨덴 하키의 대낭패'(fiasco)로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당장 감독을 소환하라고 아우성쳤다.
리카르트 그로넨보르 감독이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선수들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난하는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 차례나 딴 스타 페테르 포르스베리는 지역 방송에 "낭패다. 당연히 우리가 준결승에 올라갔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스웨덴 방송과 신문 등 언론들도 한결같이 '낭패'라는 제목을 걸고 "쓰리 크라운 독일에 KO 되다"고 대서특필했다.
와중에 경기를 관전했던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까지 화살이 향했다.
이날 앞서 구스타브 국왕이 관전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에서도 스웨덴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아이스하키에서도 이변이 일어나자 불운을 국왕 탓으로 돌리는 비난이 한 언론사 SNS에 등장하기도 했다.
스웨덴팀의 공격수 빅토르 파스트는 경기장을 떠나면서 분풀이로 스틱을 팽개쳐 부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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