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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환호한 꼴찌' 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 "역사를 만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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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환호한 꼴찌' 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 "역사를 만든 순간"
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무대 나서



(평창=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친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2인승 팀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순위가 뒤로 처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응원단처럼 경쟁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에 환호했다.
이들은 승패에 초연할 수 있는 '선구자'다. '꼴찌'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메달을 얻은 선수들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나이지리아는 21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2인승 1∼4차 시기 합계 3분 29초 60으로 2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올림픽 무대가 처음인 19위 자메이카 팀조차도 3분 25초 94로, 나이지리아보다 월등히 좋은 기록을 냈다.
하지만 이날 파일럿으로 나선 아디군 세운(31), 브레이크맨 아쿠오마 오메오가(26)는 물론 예비 선수로 썰매는 타지 못한 은고지 오누메레(26)도 올림픽 무대를 즐겼다.
4차 시기를 마친 뒤에는 흥겹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슬라이딩센터를 찾은 언론 대부분이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들은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했다.
세운은 "우리가 나이지리아 스포츠의, 봅슬레이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 순간에, 이 자리에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오메오가는 "많은 사람이 같은 목표로 뛰는 올림픽 무대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오누메에는 "나이지리아 봅슬레이가 국경과 종목을 떠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인 이들은 낯선 '봅슬레이'에 도전했고, 아프리카 출신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출전권을 따냈다.
직접 만든 나무 썰매로 훈련하는 장면 등이 미국 언론 등에 소개되면서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팀은 평창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성적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고 실제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썰매는 미는 순간부터,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장면 장면이 동계올림픽의 역사로 남았다.
이들은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계획이다.
"다음 계획"을 묻는 말에 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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