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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방망이로 가득찬 미술관…김성복 '도깨비의 꿈'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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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방망이로 가득찬 미술관…김성복 '도깨비의 꿈' 展
사비나미술관 안국동 마지막 전시…7월 은평구로 이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안국동 골목에 있는 사비나미술관이 도깨비방망이 천국으로 변했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수백 개의 붉은 도깨비방망이들이 숲을 이뤘고, 2층에는 거대한 크기의 은색 도깨비방망이가 놓였다.
조각가 김성복이 21일 개막한 개인전 '도깨비의 꿈'을 위해 폴리염화비닐(PVC),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것들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금강 역사상과 만화 주인공 아톰을 결합한 조각 시리즈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 도깨비방망이를 모티브로 삼은 것은 '꿈'을 이야기 위해서다.
작가는 이날 "도깨비방망이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원리를 이용해 만든 붉은 도깨비방망이들은 현대인이 고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거대한 도깨비방망이 '금 나와라 뚝딱' 외에도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이 모여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을 형상한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흔들어도 본래 형태를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도록 제작된 '꿈수저' 등도 2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놓인 '도깨비의 꿈'은 10cm 안팎 크기의 나무 조각 1천200여 개를 모은 것이다. 작가는 5살 어린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드로잉이나 이야기로 담은 뒤 이를 일일이 조각으로 옮겼다.
다음 달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비나미술관이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사비나미술관은 오는 7월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의 지하 1층, 지상 5층 신축 건물로 옮기고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건물의 설계는 공간 건축이 맡았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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