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실험 '경기도 연정' 28일 공식 종료
남경필-도의회 양당 대표 합의…연정사업은 유지키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한국 정치사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지난 3년 6개월간 존속한 '경기도 연정(聯政)'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는 이달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날인 28일 연정 종료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의 박 대표는 "오는 27일 연정실행위원회에서 전체적으로 연정 마무리와 관련한 회의를 한 뒤 28일 연정 종료와 관련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정의 컨트롤타워인 연정실행위원회는 박 대표와 최 대표, 민주당이 파견한 강득구 연정위원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다수 도의원이 다음 달 2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부터 차례로 사퇴할 것으로 보여 이번 회기에 연정을 종료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명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 대표는 다음 달 임시회(13∼22일) 이전에 사직서를 낼 계획이다.
한국당 최 대표는 "28일 연정을 종료하고 연정사업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도에 파견한 강득구 연정부지사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와 도의회는 2014년 8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 항에 합의하면서 연정을 시작했다.
이어 2016년 9월 작성한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서는 2기 연정사업을 288개로 확대했으며 올해 관련 예산으로 1조6천여억원이 편성됐다.
학교급식(무상급식·1천33억원)·일하는 청년통장(287억원) 등은 민주당이, 일하는 청년 시리즈(1천121억원)·광역버스 준공영제(242억원) 등은 남 지사가 제안해 연정사업으로 채택됐다.
도의회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 후 민선 7기에는 연정의 전제인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남 지사 측 역시 한국당 복당에 따라 연정을 정치브랜드로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정의 조기 종료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