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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또 애국주의 영화 돌풍…예멘 철수 소재 '홍해작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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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또 애국주의 영화 돌풍…예멘 철수 소재 '홍해작전' 흥행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특수부대의 예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홍해 작전'(紅海行動)이 '전랑'(戰狼)2에 이은 또다른 애국주의 영화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의 중국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중국 대중망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춘제 연휴 시작과 함께 개봉한 '홍해작전'은 상영 6일째인 이날 오전 현재 9억9천만 위안의 티켓 판매 성적으로 10억 위안(1천7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누적 박스오피스로는 '차이나타운 탐정2'(唐人街探案2) 16억8천만 위안, '몬스터 헌트'(捉妖記)2 15억9천만 위안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입소문을 타며 경쟁작중 유일하게 티켓 판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홍콩 람추인(林超賢)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중국 해병대 교룡(蛟龍)돌격대 소속의 대원 8명이 납치된 중국 인질들을 구출하면서 핵연료가 테러조직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 과정을 그렸다. 중국이 지난 2015년 내전이 발생한 예멘에 군함 3척을 보내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피시킨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런 애국주의 영화에 할리우드식 상업적 재미를 가미해 국가적 자부심을 부추기며 국력과 군사력을 과시하고 자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영화 말미에는 중국 해군함정이 남중국에서 외국 군함을 구축하며 '즉각 떠나라'고 요구하는 장면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2018년판 전랑2'로 불린다.
중국식 애국 영웅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전랑2는 지난해 56억8천만 위안(9천629억원)의 성적으로 중국 영화의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홍해작전은 노골적인 애국주의 구호나 개인 영웅주의는 피했지만 여전히 국가와 동일시를 통해 만족감을 주는 '국뽕' 영화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에 중국 해군의 최신 장비가 대거 공개되는 점도 이채롭다. 054A형 프리깃함 린이(臨沂)함을 주축으로 071형 상륙함 쿤룬산(昆侖山)함, 039형 공격잠수함 등 함정과 함께 730형 방어포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개봉된 중국판 탑건 영화 '스카이헌터'(空天獵)에 중국 공군이 최신 전투기를 선보이며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상업 영화 노선을 걸으며 해외에서 중국이 굴기(堀起)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최근 중국 영화흥행의 새로운 코드가 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직접 제작에 참여하며 이 같은 애국주의 영화 제작 풍조를 부추기고 있다.
영화 미디어를 관할하는 중국 광전총국의 장훙썬(張宏森) 부국장은 전랑2 같은 최근 영화를 칭송하며 "중국의 가치관을 선전하는 영화가 주류 창작영화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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