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 북한, 노메달로 레이스 마감
렴대옥-김주식 피겨 페어 13위가 최고 성적…나머지는 하위권
남북 단일팀 참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투혼' 발휘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이 아쉬운 성적표로 메달 레이스를 마감했다.
북한은 20일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출전했던 정광범을 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경기를 마쳤다.
북한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상 각 2명),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이상 각 3명) 등 5개 종목에 총 22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
22명의 선수 모두 올림픽 출전권 대회를 거치지 않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은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자격으로 참가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피겨 페어 종목에 출전했던 렴대옥-김주식의 13위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수확했던 렴대옥-김주식 조는 이번 대회에서는 13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69.40점)과 프리스케이팅(123.23점)을 합쳐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북한이 출전 사상 피겨 페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종전 북한의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최고 성적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의 18위였다.
선수 3명씩이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스키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프리스타일에 출전했던 한춘경과 박일철은 각각 101위와 107위로 밀렸다.
여자 10㎞ 프리스타일에 나섰던 리영금도 참가 선수 90명 중 89위로 골인했다.
또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를 벌인 김련향은 완주자 54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 나섰던 강성일과 최명광은 1, 2차 시기를 완주한 75명 가운데 74위와 75위를 각각 기록했다.
쇼트트랙에 얼굴을 내민 최은성과 정광범도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지난 2일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던 쇼트트랙의 최은성은 남자 1,500m 예선 3조에 나섰지만 7명 중 6위로 탈락했다.
또 북한 선수 중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정광범은 20일 남자 500m 예선 7조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스타트했지만 첫 코너를 돌기 전에 넘어졌다. 정광범은 이어진, 재경기에서도 일본 선수와 자리싸움을 하다 넘어져 실격 판정을 받았다.
가장 많은 12명이 참가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서 북한 선수들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나름 투혼을 발휘했다.
게임 엔트리 22인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총 5명. 이 가운데 김은향이 단일팀의 5경기에 개근했고 황충금은 지난 18일 스위스와의 순위 결정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 나섰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 20일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에서 1-6으로 패하며 5전 전패,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고, 단일팀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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