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기 내각출범 마지막 관문인 사민 전당원 투표 시작
대연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4일 결과 발표
찬성 전망 지배적…사민 지지율 추락 등은 부정적 효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 성사의 마지막 관문으로, 대연정 타결에 대한 찬반을 묻는 사회민주당 전당원 투표가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당원 46만3천7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투표는 내달 2일까지 진행되고, 4일 결과가 발표된다.
당원들은 우편물을 통해 투표용지를 받고, 내달 2일까지 177페이지에 달하는 합의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적어 보내면 된다.
찬성 결과가 나오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24일 총선 이후 5개월여 만에 내각을 구성하고 집권 4기를 시작한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민당은 지난 7일 대연정 협상을 타결하면서 내각 배분도 합의했다.
기민당은 경제부와 국방부, 식품농업부, 교육부, 보건부 장관직을, 기사당은 내무부와 개발부, 교통·디지털부 장관직을 갖기로 했다.
사민당은 재무부와 외무부, 법무부, 노동부, 환경부, 가족부 장관직을 맡기로 했다.
반대 결과가 나오면 메르켈 총리는 소수정부 또는 재선거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몰린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등에 비춰 무난히 과반 찬성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민당의 2013년 대연정 참여 당시 당원투표 찬성률은 76%였다.
그러나, 반대파는 청년당원 조직 유소스(JUSOS)의 대표인 케빈 퀴네르트를 주심으로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민과 보건 등 사회보장, 조세 정책에서 만족할 만큼 진보 정책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다.
더구나, 최근 사민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은 반대파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일간 빌트가 전문기관 '인자'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5%로 떨어지며 16%를 기록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외무장관 및 당 대표직을 놓고 벌어진 자리싸움 등이 지지층을 등 돌리게 한 했다는 분석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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