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엉덩이 밀기 세리머니'로 2연패 자축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이 깜찍한 세리머니로 위업 달성을 자축했다.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김아랑(한국체대)·이유빈(서현고) 등 대표선수들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계주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펑펑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격정을 가라앉힌 뒤 경기장 내 세리머니를 준비할 시간이 되자 환한 얼굴로 서로 속삭이고 손짓을 하며 뭔가를 '모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논의한 것이 무엇인지는 곧바로 드러났다.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선 선수들은 일렬로 늘어서더니 곧바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허리를 숙였다.
그러고는 심석희가 최민정을, 최민정이 김예진을, 김예진이 김아랑을, 김아랑이 이유빈을 차례로 밀어주는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쇼트트랙 계주에서 바통터치를 '엉덩이 밀기' 방식으로 한다는 데서 착안한 귀여운 세리머니에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관중들에게서 즐거운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유빈까지 터치가 이어지자 허리를 편 선수들은 두 손의 검지손가락을 쭉 펴서 하늘로 뻗으며 '1위'를 차지했다는 승리의 신호를 보내 큰 박수를 유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팀이 어수선하던 통에 좀처럼 드러내 놓고 웃지 못하던 대표팀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리고, 찰떡 호흡으로 역대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저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맏언니' 김아랑은 "세리머니는 심석희의 아이디어였다"며 "뭘 할까 고민하다가 계주에서 1등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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