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일팀 이진규 "긴 3주였다…몇 주간 쉴래요"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올림픽 최초 남북 단일팀에 속해 혈전을 치러온 여자 아이스하키 이진규(18)가 "우린 잘했다"고 외쳤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하며 5전 전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공격수로 빙판을 누빈 이진규는 "오늘 경기는 진짜 좋았다"며 "우리가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이번이 팀으로써 마지막 경기이므로 모두 온 힘을 다했다. 우리가 원했던 다른 결과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꽤 괜찮았다"고 힘줘 말했다.
애초 세계 랭킹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힘을 합쳐 만든 단일팀이 좋은 성적을 내리라는 예측은 전혀 없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 1, 2차전서 연이어 0-8 대패를 당하며 한계를 절감한 동시에 일본과 스웨덴을 상대로 역사적인 1, 2호 골을 만들기도 했다.
이진규는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전과 3차전 일본전 종료 후 눈물을 펑펑 쏟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눈물을 흘린 정도가 아니라 대성통곡에 가까웠다.
이진규는 "2차전 스웨덴전 후에는 감정적이었다"며 "1차전 스위스전에 이어 또 졌는데 점수판에 보이는 것은 실망스러웠다. 일본 경기도 그랬다"고 이제는 웃으면서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진규 등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과 첫 대면 이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는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열악한 전력으로 힘든 경기들을 치러왔다.
이진규는 "여기서 긴 3주를 보냈고, 그 전에 6∼7개월간 훈련했다"며 "일단 좀 쉬고 싶다. 이제 몇 주간은 쉬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제 4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림픽은 우리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너먼트였다. 다음 도전은 세계선수권"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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