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EU의 對韓 농식품 수출 4조원…삼겹살·맥주 40% 늘어(종합)
한국, EU의 12번째 수출시장…3년간 매년 두자릿수 증가
삼겹살 40.8%, 맥주 48.3% 증가…스카치위스키 25% 감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출된 농산물과 식품이 4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겹살과 맥주의 수출(한국 입장에선 수입)이 지난 2016년에 비해 각각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에 스카치위스키 수출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EU 농식품 무역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EU가 한국으로 수출한 농산물과 식품 규모는 29억7천100만 유로(3조9천400억 원, 1유로=1천326원)로 전년(26억3천만 유로)에 비해 13%(3억4천100만 유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은 EU 농식품의 12대 수출시장으로 전년 13위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갔다.
EU 농식품의 한국 수출은 지난 2014년 21억9천600만 유로에서 2015년 23억9천900만 유로로 증가했고, 2016년엔 26억3천만 유로로, 작년에 또다시 29억7천100만 유로로 지속해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작년 EU 농식품의 한국 수출은 지난 2014년에 비해 35.3%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리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EU 농식품에 대한 관세가 아예 없어지거나 크게 줄어 EU산 농식품의 경쟁력이 올라간 데다가 한국에서 AI나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수입 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한국으로 수출된 유럽산 삼겹살은 5억4천399만달러로 지난 2016년보다 40.8% 늘어났고, 기타 돼지고기도 3억780만달러로 10.1% 증가했다.
또 유럽산 치즈의 한국 수출도 1억2천479만 달러로 16.2%, 유럽산 맥주 수출도 1억2천388만 달러로 48.3% 각각 늘었다.
반면에 지난 2016년 유럽의 3대 수출품목이었던 스카치 위스키는 국내의 소비 감소로 수출이 25% 감소하면서 가격 기준으로 치즈와 맥주에 밀려 5번째 수출품(9천682만 달러)으로 떨어졌다.
한편, 작년 EU 전체의 농식품 수출은 1천379억 유로로, 전년(1천312억 유로)보다 5.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EU 농식품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으로 219억5천400만 유로어치가 수출됐고, 중국(119억7천100만 유로), 스위스, 러시아, 일본, 노르웨이,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캐나다 등이 2~10위 수출시장에 올랐다.
또 작년 EU의 농식품 수입은 1천174억 유로로 집계돼 EU는 농식품에서만 205억 유로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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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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