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람선 침몰사고 영웅, 가정폭력 의혹에 '곤혹'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012년 1월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발생한 크루즈선 좌초 사고 당시 원칙에 충실한 참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그레고리오 데 팔코(51)가 가정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8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데 팔코의 아내는 별거 중인 남편으로부터 자신과 딸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데 팔코는 그러나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던 중 재정적인 측면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며 "나는 결코 가족에게 폭력을 쓰지 않았다. 언론 보도는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32명이 사망한 크루즈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사고 해역 인근의 해안경비대장을 맡고 있던 데 팔코는 사고 직후 이 배의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가 승객과 배를 버리고 달아나자, 그를 욕설이 섞인 강강한 어조로 준엄하게 꾸짖으며 배로 돌아가라고 단호히 명령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이탈리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이 일로 유명세를 탄 그는 여세를 몰아 내달 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제1야당 오성운동 진영의 상원의원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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