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또 영유권 분쟁…이번엔 아루나찰 프라데시 대립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지난해 히말라야 고원지대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73일간 무력 대치한 중국과 인도가 또 다른 영유권 분쟁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놓고 다시 대립하고 있다.
18일 인도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의 주도인 이타르나가르 지역을 방문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짱난(藏南, 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곳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인도 측과 대립하고 있다.
중국은 모디 총리가 지난 15일 현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국경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해 달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을 (인도 영토로) 결코 인정한 적이 없다며 모디 총리의 현지 방문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도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며 인도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이곳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맞받아쳤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내 6개 지역의 중국식 지명을 발표해 인도를 자극한 바 있다.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1914년 티베트와 '심라 조약'을 체결해 티베트 남부지역을 영국령 인도의 영토로 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했지만 중국은 심라 조약과 맥마흔 라인을 인정하지 않고 아루나찰 프라데시 9만㎢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루나찰 프라데시 외에 히말라야 도클람 지역에도 도로와 헬기 이착륙장을 건설하고 대포 등 군사시설을 증강 배치해 인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6월 도클람에서 중국군이 도로 건설을 시작하자 해당 지역이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병력을 배치하면서 같은해 8월말까지 양국군 수천명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사태가 이어져 주변지역에 긴장이 고조됐다.
총 3천488㎞에 걸쳐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는 지금까지 20차례에 걸쳐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국경을 획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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