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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격 앞둔 '댄스 전사' 민유라·겜린…"목표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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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격 앞둔 '댄스 전사' 민유라·겜린…"목표는 아리랑"
19일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경기…프리댄스 진출 목표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피겨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 피겨지도에 당당히 올려놓은 이후에도 아이스댄스 종목에선 여전히 한국이 변방이나 다름없었다.
선수층도 극히 얇아 국내대회에서도 한 팀만이 출전하는 일이 부지기수고 그나마 있던 팀들도 몇 년 지나지 않아 해체되기 일쑤였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그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당당히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며 아이스댄스를 그 어느 때보다 대중 곁으로 가져온 선수들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미국 국적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한 민유라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겜린은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4위에 올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한 양태화-이천군 조에 이어 두 번째다.
오는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는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들이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무대가 된다.
이미 팀이벤트(단체전)에서 전초전을 마친 선수들이라 출격 준비는 완료된 상태다.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올림픽 무대인 만큼 민유라-겜린 조의 목표는 일단 프리 댄스 진출이다.
24팀의 선수들 가운데 쇼트 댄스 성적 상위 20팀만 프리에 진출할 수 있다.
쇼트 댄스에서 민유라-겜린은 삼바 리듬의 '데스파시토'(Despacito)와 룸바 리듬의 '마이 올'(My All), 다시 삼바 리듬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에 맞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팀이벤트에서는 민유라의 상의 후크가 풀어지는 돌발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연기를 마치며 10팀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침착하게 대처하긴 했지만 의상 때문에 동작이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개인전 쇼트에서는 '돌발상황' 없는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쇼트 20위 안에 들어서 프리 댄스까지 진출하면 준비한 '아리랑'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는 코치와 심판들의 만류에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리랑'을 프리 댄스 음악으로 선택했고,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문화의 정수인 아리랑을 전 세계인에게 들려주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원곡인 소향의 '홀로 아리랑' 가사 중에 '독도'가 언급된 구절이 논란 끝에 삭제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민유라-겜린은 흔들리지 않고 연기에 집중해왔다.
두 선수가 프리 댄스 컷을 통과하면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24팀 중에 24위를 한 양태화-이천군 조에 이은 한국팀의 최고 성적이면서, 바람대로 아리랑을 전 세계에 들려줄 수 있게 된다.
이번 대회 아이스댄스에서는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가진 캐나다 '아이스댄스 전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 조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도 펼쳐진다.
단체전에서 이미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버추-모이어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피겨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가진 선수들이 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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