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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팔방미인' 레데츠카의 아버지는 '체코의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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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팔방미인' 레데츠카의 아버지는 '체코의 조용필'
아버지 레데츠키, 체코의 국민가수로 뮤지컬 '햄릿' 작곡
할아버지 클라파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에스터 레데츠카(23)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우승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노보드가 주 종목인 레데츠카의 우승은 마치 사격 선수가 양궁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 격이다.
레데츠카의 아버지 야넥 레데츠키(56)는 현장에서 딸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체코에서는 여성의 경우 성(姓)의 끝에 'a'를 붙여 아버지와 딸의 성이 약간 다르다.
아버지 레데츠키는 18일 올림픽 공식 정보 웹사이트 '마이인포 2018'과 인터뷰에서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정직하게 스포츠에 헌신한 딸은 스키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레데츠키는 체코의 국민가수로 불린다. 1981년 인기 록그룹 '젠토우르'에서 데뷔한 그는 1992년부터 솔로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출연한 라이브 공연 실황은 체코 국내에서 시청률 60%를 넘길 정도다.
작곡에도 능한 레데츠키는 뮤지컬 '햄릿'을 써 2000년 처음 무대에 올렸고, 뉴욕 브로드웨이와 한국에까지 진출했다.
록부터 뮤지컬까지 다재다능한 그를 '체코의 조용필'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아버지를 닮아 레데츠카도 여러 방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뽐낸다.
그는 운동선수로 재능은 아이스하키 선수로 동계올림픽 메달 2개를 딴 할아버지 얀 클라파치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아이스하키를 먼저 시작한 레데츠카는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스노보드에 더 큰 재능을 보여 전문 선수로 활약했지만, 꾸준히 스키 스틱을 놓지 않은 덕분에 올림픽 챔피언까지 올랐다.
레데츠키는 "처음에 체코 스키연맹은 딸아이가 스키까지 병행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레데츠카의 취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기타 연주와 노래 부르기다. 여름에는 비치발리볼과 윈드서핑을 즐긴다.
슈퍼대회전 우승 뒤 인터뷰에서 그는 '도쿄올림픽에 윈드서핑 선수로 출전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안될 것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레데츠카는 24일 열릴 알파인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사상 첫 스키·스노보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레데츠키는 "체코에 돌아가면 딸을 위한 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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