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 선발 잡음·회장 구속…악재 겹친 한국스키 '첫 메달 도전'
지난해 월드컵 첫 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24일 평행대회전 출격
한국 알파인의 간판 정동현은 18일 대회전, 22일 회전에 차례로 도전장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스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알파인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일부 선수들과 협회, 또는 선수 간에도 묘한 냉기류가 흘렀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결단식까지 참가했던 선수가 올림픽 대표 명단에서 제외되고, 올림픽만 바라보고 훈련에 매진하던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한스키협회의 행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야 했다.
이 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듯했지만 이번엔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이 구속되며 협회장 직무가 정지되는 악재가 겹쳤다.
70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법정 구속됐다.
스키협회는 2014년 11월부터 신동빈 회장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평창올림픽 전체 금메달 1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스키에서 나오는데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스키협회장이 구속되면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롯데가 회장사인 스키협회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19명이나 기용하고,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 3억원을 내거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하던 상황이라 충격파가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모굴 최재우(24)가 12일 경기에서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내보낸 한국스키는 지금까지 58년간 올림픽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위를 세 번이나 기록한 최재우가 '메달 후보 1순위'로 지목됐으나 12명이 출전한 2차 결선에서 넘어지면서 탈락했다.
그런 와중에 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의 영광을 스켈레톤에 양보했다.
16일 스켈레톤 윤성빈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설상 종목의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스켈레톤은 설상 종목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스키와는 무관하다.
평창올림픽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스키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23)에게 다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는 지난해 3월 FIS 월드컵 은메달을 획득, 한국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메달을 따낸 선수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 이상호는 폐막 전날인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18일부터는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30)이 남자 대회전과 회전에 차례로 출전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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