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불과 6년 만에 '신성'에서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종합)
(평창=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강원도청)은 세계 스켈레톤을 통틀어서도 충격적인 속도록 급성장한 스타다.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초만 해도 엘리트 스포츠를 접한 적 없는 평범한 학생이던 윤성빈은 남다른 운동신경을 알아본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키가 178㎝에 불과함에도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순간적인 근육의 힘이 뛰어난 윤성빈을 본 선생님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머리부터 내려오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130∼140㎞에 달한다'는 설명으로 윤성빈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이후 배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와 탁구 선수 출신의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운동신경에 피나는 노력이 더해졌다.
그해 9월 열린 스타트 챔피언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윤성빈은 급격한 속도로 성장했다.
썰매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반 만인 2014년 1월, 윤성빈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우승,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내친김에 소치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낸 윤성빈은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소치올림픽으로 큰 무대 경험을 쌓은 윤성빈은 더 거칠 것 없이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나아갔다.
2014-2015시즌에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윤성빈은 2014년 12월 첫 동메달, 이듬해 1월 첫 은메달을 따냈다. 당연히 모두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최초다.
첫 월드컵 시즌을 기분 좋게 마친 윤성빈은 2016년 2월 마침내 첫 월드컵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선수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2016-2017시즌부터는 '스켈레톤 황제'라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의 경쟁에서도 조금씩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들어서는 7번 치른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두쿠르스를 '2인자'로 밀어냈다.
국제무대에서 이제 1인자가 두쿠르스가 아닌 윤성빈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윤성빈에게 남은 과제는 홈 트랙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함으로써 자신이 '새로운 황제'라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하는 일이었다.
윤성빈은 더는 완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를 이뤄냈다.
15~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윤성빈은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레이스로 다른 경쟁자들을 멀찍이 돌려세우고 '금빛 포효'를 했다.
스켈레톤 트랙의 새로운 제왕이 자신임을 선언하는 포효였다.
◇ 윤성빈 프로필
생년월일 = 1994년 5월 23일
출신학교 = 신림고-한국체대
현소속팀 = 강원도청
체격조건 = 키 178㎝/몸무게 87㎏
선수활동 시작 = 2012년 9월
주요전적 = 2014년 소치올림픽 16위
2016년 월드컵 7차대회 금메달(한국 사상 첫 금메달)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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