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관 속 강아지 구하려다 웅덩이 빠져…4시간만에 구조
비번 경찰관이 "살려 달라" 소리 듣고 주변 수색해 발견
(청양=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설 연휴 중 등산로 인근 물웅덩이에 빠져 몇 시간째 옴짝달싹 못 하던 행인을 비번 중인 경찰관이 구조했다.
16일 충남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45분께 청양군 청양읍 우산성을 찾은 칠갑지구대 강달형 경위가 약수터 인근에서 희미한 사람 목소리를 들었다.
주변을 유심히 둘러보며 걸어가던 강 경위는 인근 배수관 쪽에서 다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확인했다.
캄캄해 잘 보이지 않는 배수관으로 달려가 "거기 사람이 있느냐"고 강 경위가 묻자 "4시간째 여기에 빠져 있다. 살려 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 경위는 즉시 119에 신고해 A(46)씨를 무사히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A 씨는 응급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휴일을 맞아 이날 오전 9시께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던 중 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배수관으로 달려 들어간 강아지를 따라갔다가 지상에서 3m 깊이의 웅덩이에 빠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리까지 차올라 있는 물속에서 그는 스마트폰으로 긴급 신고하려 했으나, 통화 불능상태여서 4시간 가까이 안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달형 경위는 "자칫 위험할 뻔했던 상황에서 다행히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저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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