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7살 정재원, 빙속 최연소 메달 도전
정재원, 매스스타트·팀 추월 출격…"부모님 설 선물로 메달 걸어드리고 싶어"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막내 정재원(17·동북고)은 혜성처럼 나타난 한국 빙속의 미래다.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 남자 5,000m에서 '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고교 1학년이었던 정재원은 김민석을 제치고 올림픽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과 함께 팀 추월에도 나선다.
정재원은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경험이 없다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그는 난생처음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출전했는데, 팀 추월에서 선배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대이변이었다.
문제점도 찾았다. 국제 시즌 대회 경험이 없던 정재원은 이후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월드컵 2차 대회 때부터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15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만난 정재원은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부족한 면을 알게 됐다"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향이 있었는데,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단단히 준비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원은 모든 것이 처음이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도 처음 방문했다.
정재원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선수촌에 입촌해 열흘 넘게 훈련만 하고 있는데, 적응은 완벽하게 했다"라며 "경기가 없어 심심하다. 빨리 뛰고 싶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몸무게를 기존 62㎏에서 60㎏으로 감량하기도 했다.
친형이자 대표팀 동료인 정재웅(동북고)에게도 많은 조언을 받으며 큰 힘을 받고 있다. 정재웅은 남자 1,000m에 나선다.
그는 "형과 함께 평창올림픽에 출전해 부모님이 쓸쓸한 설을 맞게 됐다"라며 "대회가 끝난 뒤 메달을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원은 메달을 딸 경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기존 기록은 이번 대회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19살 4개월)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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