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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계 무기 대량구입…'화약고' 보스니아 새 불안 불씨되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인종, 종교 간 갈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1992∼1995년 내전 당시 수 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발칸반도의 '화약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세르비아계 경찰의 무기 대량 구입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이 각 민족 간의 군사적 무장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며, 역내 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공화국(RS)의 밀로라드 도디크 대통령은 작년 10월 세르비아의 군수 공장에 소총 2천500정을 주문했으며, 이를 내달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11일 확인했다.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보스니아는 전체 인구 약 450만 명 가운데 무슬림인 보스니아계가 48%, 세르비아계가 37%, 크로아티아계가 14%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로 이뤄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FBiH), RS의 1국 2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각각의 행정부와 입법부를 갖춘 FBiH, RS를 총괄하는 공동의 중앙정부와 의회를 둬 국가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
도디크 대통령은 이번 무기 구매는 테러 대비와 역내 치안을 위해 경찰 병력을 현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BiH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FBiH의 알리오사 캄파라 내무장관은 "소총들이 특수 경찰을 위한 것이라면 이 같은 구입량은 너무나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스니아 분쟁을 종결지은 데이튼 협정의 이행 여부를 감독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파견한 대표인 발렌틴 인즈코도 "보스니아에는 무기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며 "한쪽이 이런 종류의 무기를 구입한다면, 다른 쪽 역시 무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FBiH와 현지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새로운 무기로 중무장한 RS 경찰 병력이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도디크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정적을 위협하는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무장 경찰력이 RS의 분리독립 목표에 활용됨으로써 역내 새로운 분쟁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비아계인 도디크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014년 이래 6차례나 만날 정도로 친러시아 성향을 지닌 인물로, 서방에서는 그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RS의 분리독립을 추진할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도디크 대통령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번 조치는 전적으로 합법적인 것으로 숨길 게 전혀 없다"며 "제기된 의혹은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원들이 실재하는 보스니아의 근본적인 안보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려는 수작"이라고 13일 맞받았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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