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폭풍 성장하는 '빙속 괴물' 김민석, 평창서 일냈다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최대 유망주인 김민석(18·평촌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은 한국 빙속을 이끌 재목으로 줄곧 지목돼 온 선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김민석은 직선 주로에서의 기량을 늘릴 겸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했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꾼 케이스다.
그는 2014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지난해에는 전국 동계체육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는 등 무섭게 성장했다.
이어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팀추월과 1,500m에서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특히 남자 1,500m에서는 1분46초26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같은 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민석은 1분46초05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종목 동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스케이터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1분45초50)과의 차이는 0.55초에 불과했다.
'올림픽 시즌'인 2017-2018시즌에는 2차 대회에서 1,500m 4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는 등 김민석의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몸무게를 3㎏가량 늘리며 힘을 키운 김민석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사건'을 만들어냈다.
꾸준히 이어지는 상승 곡선을 고려한다면, 이승훈(대한항공)·정재원(동북고)과 팀을 이뤄 나서는 남자 팀추월에서도 김민석이 메달 레이스를 재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진다.
이상화(스포츠토토)·이승훈 등 '밴쿠버 영웅'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를 찾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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