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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 '한국대표시…'에 김명순ㆍ정선아라리 등 추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시인이자 사진가인 신현림이 1인 출판사 '사과꽃'을 만들고 기획ㆍ편집해 내는 '한국대표시 다시찾기 101' 시리즈에 2차분으로 6권이 추가됐다.
김명순, 이상, 이육사, 김영랑, 박인환 등 5명의 시인과 '정선 아라리'가 각각 한 권의 시집으로 나왔다. 앞서 1차분으로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의 시집을 낸 바 있다.
이번에 나온 2차분 시집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김명순 시집과 '정선 아라리'다.
한국 근대의 첫 여성 소설가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김명순은 시도 100여 편이나 남겼다. 그는 1917년 문예지 '청춘'의 소설 공모에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당선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정식 등단했으나, 남성중심의 문단에서 억울한 음해와 공격을 당하고 비참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란한 꽃을 사랑치않는 대신/사람을 사랑할줄 아는 그대/가시 같은 시기를 품고/내 양심을 무찌르지 않는 그대/가시덩쿨에 무찔린 나를/인생의 향기로 살려낸 그대/오오 그대여 내 사람이여" ('그러면 가리까' 중)
신현림 시인은 "김명순은 당대에 매장되다시피 했던 여자인데, 억울한 상황에서 작품으로 승부를 봤고 문학으로 저항했다. 그의 시들을 읽으며 그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까 공감이 된다. 게다가 '시로 쓴 반생기' 같은 시는 작품으로만 놓고 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요즘처럼 '미투'가 뜨거운 시기에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아라리'는 한 편의 대하 서사시와 같은 정선 아리랑 가사를 묶은 시집이다. 사무치게 슬프거나 경쾌하거나 인생을 담은 소리를 정선 사람들은 '아라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시집에는 권위 있는 연구자인 진용선 정선아라리 박물관장의 해설도 함께 담았다.
"73. 우리야 연애는 솔방울 연앤지/바람만 간시랑 불어도 똑 떨어진다"
"160.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바람이 불까 염려요/당신하고 나하고는 정 떨어질까 염렬세"
각 권 7천700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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