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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국계선사 컨테이너 내륙 운송료 또 내려가…최대 15%
선사들 "대형 운송사들 덤핑 탓"…하청운송사와 기사들 "우리만 죽어난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일부 외국계 대형선사의 컨테이너 내륙 운송료가 또 큰 폭으로 내려가 가뜩이나 낮은 운임에 시달리는 중소 운송사와 트레일러 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운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외국계 선사의 입찰에서 국내 대형운송사 2곳이 각각 전체 물량의 70%와 30%를 수주했다.
운송료는 종전보다 10~15% 내려간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 선사는 오는 4월부터 새로 계약한 운송료를 적용한다.
다른 한 외국계 대형선사도 지난해 말에 입찰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사를 선정한 결과 이전보다 10% 낮아진 수준으로 계약했다.
컨테이너 운송료는 최근 몇 년간 계속 하락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나다시피 한 수준이다.
이런 실정에서 10~15% 더 낮아지면 결국 중소 운송사와 트레일러 기사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중소 운송사 관계자 A씨는 "대형운송사들은 번호판만 대량으로 갖고 있을 뿐 실제 운송은 하지 않는다"며 "선사와 계약한 운송료가 낮아졌다고 자신들의 이익을 줄이기보다는 일감을 나눠맡는 중소 운송사와 트레일러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돈을 줄일 게 뻔하다"고 말했다.
트레일러 기사 B씨는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 알선업체, 운송사 등이 단계마다 돈을 떼가는 바람에 잠을 줄이고 며칠씩 집에도 못 가면서 운행해도 생활이 어려운 마당에 운임이 또 떨어지면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기사 C씨는 "이런 식으로 해마다 운임이 내려가면 부산항의 물동량이 늘면 뭐하냐"며 "외국선사들의 배를 불리는 꼴밖에 안 된다고"고 분통을 터트렸다.
중소 운송사들은 "지금도 형편없는 운송료 때문에 기사 구하기가 어려워 놀리는 차들이 생기고 있다"며 "선사와 대형운송사들이 트레일러 기사들을 더 쥐어짠다면 인력난으로 운송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만큼 적정 운송료 보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산항의 환적화물을 부두 간에 옮기거나 부산항과 가까운 지역을 운행하는 트레일러 기사 대다수가 60대 이상인 데다 젊은 기사들이 계속 다른 직종으로 옮겨가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료 하락의 이유에 대해 선사들은 "대형운송사들이 물량과 매출액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려 입찰하기 때문"이라며 "시장경제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운송업계와 기사들은 "적정 원가를 무시한 채 물량을 따고 보자는 식으로 가격을 내리는 대형운송사도 문제이지만 선사들도 직간접적으로 운송사에 가격 낮추기를 압박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기만 살겠다고 항만물류 생태계의 최하층에 있는 소규모 운송사와 트레일러 기사들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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