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실수를 줄여라"…여자 쇼트트랙 계주팀 '바통 터치' 훈련 집중
'바통 호흡'에 초집중…'500m 출격' 최민정은 개별훈련
'라이벌' 중국 격파가 관건…"각종 돌발상황 만들어 연습했다"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전을 일주일 앞둔 13일 '바통 호흡' 연습에 초집중하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태극낭자들은 이날 오전 강릉 영동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북한·미국 대표팀과 1시간 넘도록 맹훈련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 이후에는 체력관리 차원에서 훈련 시간을 40여 분으로 줄였으나 이날 만큼은 한국에 배정된 1시간 15분을 모두 사용했다.
훈련에는 이날 500m 경기가 있는 최민정(성남시청)을 뺀 김아랑(한국체대), 심석희(한국체대), 김예진(한국체대 입학 예정), 이유빈(서현고) 등 4명만 참가했다.
이날 1,000m 예선전을 앞둔 남자 대표팀도 전원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훈련에 불참한 선수들은 지상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훈련만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 대표팀은 훈련 시간의 대부분을 계주 호흡을 맞추는 데 썼다. 북한의 최은성과 정광범도 간간이 계주 연습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태극낭자들은 지난 10일 예선전에서 범한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듯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소위 '바통 터치' 훈련을 거듭 반복했다.
김예진은 훈련을 마치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계주는 다른 종목보다 변수가 많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돌발상황을 일부러 여러 개 만든 뒤 이를 해결하는 훈련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경쟁 상대는 다름 아닌 중국이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여자 계주에서 4연패를 했다. 2010 밴쿠버 대회 때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결국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 레이스 도중 일어난 중국 선수와의 '접촉'이 실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4년 소치에서 한국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왕좌에 오르며 밴쿠버의 아픔을 설욕한 바 있다.
중국은 어느 대회 때보다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결승에 진출, 또 한 번 한국의 금빛 질주를 막아서려 하고 있다. 언제 또 '주특기'인 반칙·변칙 기술을 사용할지 몰라 한국으로선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한국은 예선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음에도 올림픽 신기록(4분6초387)을 세우며 1위로 골인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그다음 열린 예선전에서 중국은 보란 듯이 다시 올림픽 신기록(4분5초315)을 작성했다.
김예진은 어느 팀을 가장 경계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중국이다. 중국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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