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선수권 '1호' 여자 스키점퍼 룬드비, 이젠 진짜 '넘버 원'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남성들의 종목으로 여겨지던 스키점프에 여성이 '선수'로서 국제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4-2005시즌부터다.
세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009년에서야 여자부가 정식으로 생겨났다.
노르웨이의 스키점퍼 마렌 룬드비(24)는 2009년 2월 20일 체코 리베레츠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1번'이 새겨진 경기복을 입고 가장 먼저 점프한 선수다.
그로부터 약 9년이 지난 2018년 2월 12일. 룬드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노멀힐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진정한 '넘버 원'이 됐다.
4살 때부터 스키점프용 스키를 신고 점프를 시작한 룬드비는 2007년 대륙컵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 경쟁에 나선 이후 노르웨이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여자 스키점프가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2014 소치 대회에선 여자 노멀힐 8위에 자리했다.
이후 성장세를 보인 그는 2016년 12월 러시아 니지나타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16-2017시즌 종합 3위에 올라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차 시기 1위로 나서 세계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으나 두 번째 점프에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4위에 자리했다.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할 때 잘 뛸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입술을 깨물던 그는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12월 안방인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10차례 월드컵 경기 중 7번이나 1위에 오르고 나머지 세 번은 2위에 오르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올림픽을 맞이했다.
평창에서 참가한 5번의 연습 점프 중 4차례 1위에 올라 저력을 발휘한 그는 마지막 연습 중 넘어져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이변 없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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