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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북 단일팀, 14일 일본과 첫승 놓고 자존심 대결
일본과 역대 전적은 7전 전패…일본도 올림픽 첫 승 갈망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조별리그 통과 꿈은 무산됐지만, 이 대결마저 놓칠 수는 없다.
'팀 코리아' 단일팀과 '스마일 재팬' 일본이 올림픽 첫 승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단일팀과 일본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빅매치로 꼽혀왔다.
한국과 북한, 일본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어 이 경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일팀과 일본은 2차전까지 나란히 승점 없이 2패만을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이번이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에 이어 16년 만의 올림픽 무대인 2014년 소치에서도 전패를 당했으나 패배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다.
외신들은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약자들"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국민은 대표팀에 '스마일 재팬'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일본은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아직 올림픽 첫 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약자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일본은 스웨덴전에서 유효 슈팅에서 24-30으로 팽팽히 맞선 끝에 1-2로 패했다.
스위스전에서는 유효 슈팅 38-18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1-3으로 졌다.
단일팀이 스위스전(0-8패) 유효 슈팅에서 8-44로 크게 밀린 것과는 큰 차이다. 단일팀은 스웨덴전에서도 유효 슈팅 19-50으로 31개나 적었다.
세계 랭킹도 한국이 22위, 북한이 25위다. 일본은 9위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
단일팀의 미국 출신 귀화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은 "한국이 5년 또는 10년 후가 되면 지금의 일본팀 전력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력상으로는 일본이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7전 전패다. 한국 대표팀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단일팀 선수들이 일본전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근성과 투지로 맞선다면 기회는 있다. 아이스하키는 기량 이전에 기세가 중요한 종목이다.
만약 일본전에서 이기면 단일팀 구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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