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정폭력 비서관' 두둔에 피해자 반박…"진실 안없어져"
콘웨이 "트럼프 대통령도 충격받고 놀라"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정 폭력 의혹으로 사퇴한 롭 포터 백악관 선임비서관을 두둔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폭행 피해자인 포터 비서관의 전 부인이 다시 입을 열어 공개 반박했다.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의 폭행 피해자였던 둘째부인 제나 윌러비는 11일(현지시간) 미 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이나 롭 포터가 무고하다고 말했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단순 혐의'와 '잘못된 의혹'이라는 말은 나와 첫째 부인인 콜비 홀더니스가 거짓말쟁이라는 뜻이자, 포터가 백악관에서 하는 일이 우리의 정신적·감정적·신체적 안녕보다 가치 있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망가지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이며, 일부는 구문이고 일부는 새로운 것"이고 쓴 트윗을 겨냥한 것이다.
윌러비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나와 콜비를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나는 나의 진실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며 "지금 폭행 속에 놓인 모든 이들을 위해 이번 일을 덮을 의향은 없다"고 썼다.
포터 비서관을 두둔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대신 해명에 나섰다.
콘웨이 고문은 ABC 방송에 출연, "대통령은 우리처럼 (롭의 가정폭력) 혐의에 대해 충격을 받고 놀랐던 것 같다"며 "피해 여성들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불거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경질설과 관련해 "어젯밤 대통령과 이야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대체자를 찾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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